중앙일보 Opinion :유창동의 미래를 묻다 ‘인공지능, 그 이면의 문제들’
AI가 공정하다는 건 착각, 끊임없이 감시해야
유창동 교수/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중앙일보 ㅣ 2022.04.11>
현대인에게 인공지능은 익숙한 존재다. 인공지능은 우리 일상에서 떼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나아가 인공지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특히 자율주행, 헬스케어, 제조업과 같은 분야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이 오히려 인류에게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이 산업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이후 사람들이 우려해 왔던 것은 인공지능이 우리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점과 인공지능이 불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일자리가 있으면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도 있을 것이다. 새롭게 창출될 일자리에 대비해 재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국가는 인공지능과 더불어 생존하는 삶을 지향하고,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지 않고 인공지능에 능숙한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그래서 인공지능의 활용·개발, 그리고 통제에 대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제도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사실 인공지능의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진단시스템’을 작동해, 인공지능이 인간의 윤리적 원칙 및 공정성 정책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수 있다. 공정성의 기준은 상황에 따라, 그리고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여겨지는 판단이 다른 맥락에서는 불공정한 것일 수도 있다.
10년 전 공정성 기준이 지금 기준과 많이 다르듯 인공지능의 공정성도 시대에 흐름에 맞춰져야 한다. 이와 같이 인공지능의 공정성에 대한 기준은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시대에 따라 변화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앞서 언급한 진단 시스템도 이에 맞추어 발전해야 할 것이다. 진단 시스템이 더욱 다양한 맥락과 시대상을 반영할 수 있다면 인공지능의 공정성은 개선될 것이고, 사람들은 지금보다도 인공지능을 더욱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IITP 사람중심인공지능핵심원천기술개발사업 [점차 강화되고 있는 윤리 정책에 발맞춰 유연하게 진화하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 연구] 과제 선정